피해선수 부모 A씨는 31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광주FC의 행태는 '유전입단 무전은퇴'라는 축구계의 어두운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토로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9일 광주FC의 스카우터 부장 B씨의 전화 제안이었다. B씨는 A씨에게 선수의 프로팀 콜업 조건으로 발전기금 1억원을 요구했다. 또 이 관계자는 타 구단으로 이적할 시 중·고등학교 6년의 육성 대가로 훈련보상비 6000만원을 우선 지명권 철회 조건으로 제시했다.
A씨는 "아들은 광주FC에 입단하고 싶었지만 실력이 아니라 금전을 요구하는 것을 받아 들일 수 없었다. 3월 27일이 프로선수 등록 마감일인데, 타 구단에서 메디컬테스트 등을 거치려면 시간이 촉박했다"며 "6000만원이라는 큰 돈을 당장 구하기 힘들어 절반씩 분할 납부를 읍소했지만 구단은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기한 내에 지명철회 동의서를 받지 못해 '무적자'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A씨는 급전을 구해 구단에 바쳐야만 했다. 구단이 선수의 진로와 시간적 압박을 철저히 악용해 돈을 뜯어낸 셈이다.
6000만원이라는 금액의 산출 방식도 주먹구구식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유소년 선수 입단 합의서에 따르면 훈련 보상비는 재무제표를 근거로 객관적으로 산출해야 하지만, 구단은 이를 무시한 채 '중·고교 6년 동안 1년에 1000만원씩'이라는 자의적인 계산법을 들이 밀었다. A씨가 산출 근거 공개를 요구했지만 구단은 묵살했다.
A씨는 "구단 공식계좌가 아니라 작년에 새로 만든 '유소년재단'으로 돈을 넣으라고 요구 받았다"며 "연간 100억원 이상의 광주시 보조금을 받는 광주FC는 깐깐한 감사를 받지만, 별도 법인인 재단은 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 아닌가 의심됐다"고 말했다.
부당하게 받아낸 돈을 광주시 감사와 프로연맹의 감시망을 피해 관리하기 위해, 재단을 활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중략)
이번 금전 요구가 언론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날 조짐이 보이자, 강압적이던 구단의 태도는 180도 돌변했다.
A씨는 "언론 쪽에 움직인다는 걸 알았는지, 주변인들을 통해 참아달라는 회유성 연락이 왔다"며 "구단 본부장과 B씨로부터 뒤늦게 사과 문자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금품을 받고 프로계약을 해준다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K리그 프로연맹의 징벌 규정상 영구제명에 해당할 수 있는 중대사안"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한 A씨는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린센터에도 이같은 내용을 신고했지만 묵묵부답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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