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표 맨 밑에 우리의 이름이 적혀 있다.
부끄러운 것은 순위가 아니다.
그 자리를 당연하게 여기는 당신들의 마음이다.
우리는 비를 맞으면서 응원했고, 패배를 안고도 원정을 떠났다.
몇십 킬로, 때로는 수백 킬로를 달려 당신들의 90분을 믿었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 믿음을 몇 분이나 지켰는가?
우리의 엠블럼은 가슴에 달기 위한 장식이 아니다.
도망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맹세다.
그 약속이 무너지는 순간 유니폼은 천 조각에 불과하다.
우리는 강등권에 있지만, 먼저 무너진 적은 없었다, 먼저 등을 돌린 적도 없다.
우리는 언제나 마지막까지 당신들의 이름을 불렀다.
이제는 그 목소리에 당신들이 답할 차례다.
그리고 구단에게 묻는다.
팬들을 숫자로만 보았는가?
응원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가?
맹목적인 응원이 당연한 걸로 생각했는가?
우리는 박수만 치는 사람이 아니다.
잘못에는 책임을 묻고, 노력에는 끝까지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선수, 스탭들에게 말한다.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포기와 나태는 용서 받을 수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완벽한 축구가 아니다.
끝까지 싸우는 광주다.
당신들이 ㅈㄹ을 해도 우리는 오늘도 이 자리에 선다.
승리해서가 아니라, 광주이기 때문이다.
당신들과는 다르게 우리는 끝까지 남아서, 응원하고 끝까지 싸운다.
포기는 선택이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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