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뭔가요?
딱 두 경기가 생각나는데요. 제 데뷔전에서 서울을 잡은 것.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알힐랄전. 특히 알힐랄을 상대한 건 많은 걸 느낀 경험이었어요. 아쉽기도 하고요. 슬프다는 감정은 경기에서 처음 느꼈어요.
- 경기를 뛰면서 슬픔까지 느꼈다니, 왜 그랬을까요?
슬펐던 건 경기를 하면서도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요. 전 외국 생활을 오래 했고, 유럽 빅 리그 1부 진출을 목표로 도전하던 선수였는데요. 알힐랄은 그 빅 리그에서 스타였던 선수들이 주축이잖아요. 사실 맞붙기 직전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해 보니까 많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수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플레이가 그들에게는 평상시 아무 생각 안 해도 자동으로 나오는 플레이였어요. 그 차이를 느꼈을 때 조금 슬펐어요. 사실 독일 2부 팀에 있을 때도 컵대회에서는 1부 강팀 레버쿠젠도 이겨 봤고, 못 넘을 산이란 없었거든요. 이번 경기는 그 이상의 격차를 느끼게 했죠. 그래서 제 상담을 많이 해 주는 형(축구선수 출신 최강민)에게 전화해서 심경을 털어놓았어요. 형이 좀 걱정했죠. 동생이 경기 끝나자마자 전화해서 슬프다고 하니까.
- 그렇게 이정효 감독과의 인상적이었던 2년 동행은 마무리됐습니다.
감독님은 전혀 걱정이 안 돼요. 어디에 가시든 잘 하실 거니까요. 다만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잘 하셨는데도 만족 못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부분까지도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분입니다. 내년엔 저와 다른 리그에 속하실 텐데, 응원하겠습니다.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436/000010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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