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 잠에서 깨어 무심코 인스타그램을 넘기다
가슴을 붙잡게 만드는 영상을 하나 보았습니다.
‘광주를 위한 사람들’의 광주FC 후원 프로젝트 결과 보고 영상이었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뭉클해졌고 눈시울이 자연스레 뜨거워졌습니다.
“우산은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이 한 문장이 제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사실 고백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2025년 12월 말, ‘광주를 위한 사람들’ 모임에서 후원금이 광주FC로 입금되었을 때
저는 그 돈이 어떤 마음들로, 어떤 과정으로 모아졌는지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몇 분이 뜻을 모아 후원해 주셨겠지” 하고 너무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그 무심함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광주FC의 임원으로서, 아니 한 명의 시민으로서 이 마음 앞에 더 큰 책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진심을 다해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광주를 위한 사람들 서포터즈단과 광주FC를 믿고 후원에 동참해 주신 703명의 시민 여러분께,
광주FC 경영본부장으로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703개의 마음이 모여 111,456,211원이라는 금액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숫자보다 제 가슴에 더 크게 남은 것은 “광주FC라면 이 마음을 맡길 수 있다” 는
여러분의 신뢰였습니다.
이 후원금의 의미를 온전히 마주한 순간 기쁨보다 먼저
‘이 마음을 우리가 과연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책임감과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광주FC는 이 후원을 단순한 재정적 도움이 아니라,
시민이 구단의 미래에 함께 참여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뜻이 왜곡되지 않도록, 여러분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이 후원금은 투명하게, 그리고 광주FC답게 사용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703분의 마음에 광주FC가 어떤 모습으로 응답해야 하는지
구단 내부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후원자 한 분 한 분을 기억하고,
그 마음이 경기장과 선수단, 그리고 구단의 미래 속에서 살아 숨 쉬도록 하는
후원자 703인을 위한 감사·기념 프로젝트를 준비하겠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정리되는 대로 시민여러분들께 공유해 드리면서
약속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는 점을 광주FC는 잊지 않겠습니다.
703인의 이름으로 뛰는 구단,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구단이 되겠습니다.
함께 비를 맞아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6년 1월 19일
광주FC 경영본부장 이 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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